주변에서 "천만 영화는 무조건 재밌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저는 솔직히 천만을 넘긴 작품이라고 해서 다 만족스럽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2012년에 개봉한 「도둑들」만큼은 좀 달랐습니다. 일반적으로 화려한 캐스팅이 모였다고 하면 각자 존재감만 뽐내고 정작 영화는 산만하다는 평이 많았는데, 제가 직접 극장에서 봤을 때는 오히려 그 많은 배우들이 하나의 팀처럼 잘 어우러지더군요. 범죄 장르 특유의 긴장감과 한국 영화 특유의 정서가 균형 있게 섞여 있어서, 천만 관객 달성이 단순히 마케팅 덕분만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화려한 배우진이 빚어낸 시너지 효과일반적으로 스타 배우를 대거 투입한 영화는 '캐스팅만 믿고 만든 영화'라는 비판을 받기 쉽습니다. 하지만 제 경험상 「도둑들」은 그런 우려를 말끔히 씻어..
2009년 여름, 극장가를 뜨겁게 달궜던 영화 '해운대'를 저는 당시 놓쳤습니다. 주변에서 "꼭 봐야 한다"고 했지만 왠지 모를 망설임에극장행을 미뤘고, 결국 몇 년 뒤 TV로 처음 접했습니다. 그때의 후회가 아직도 선명합니다. 집 거실 화면으로 봤는데도 압도당할 만큼 스케일이 대단했거든요. 한국 영화가 이 정도 CG(Computer Graphics, 컴퓨터 그래픽)를 구현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놀라웠습니다. 여기서 CG란 실사 촬영으로 담기 어려운 장면을 컴퓨터로 만들어내는 기술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서나 보던 수준의 영상을 국내 제작진이 완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이 작품은 단순한 재난 스펙터클을 넘어 사람 사이의 관계와 선택을 깊이 있게 다루며 천만 관객을 돌파한 대한민국 최초의 본격 ..
극장 불 꺼지고 스크린에 한강이 펼쳐지던 순간, 저는 뭔가 심상치 않다는 걸 직감했습니다. 낚시꾼 두 명이 이상한 생물체를 낚았다가 놓아주는 장면이었는데, 그때부터 등골이 서늘해지더군요. 10년 전 극장에서 봤던 기억인데도 지금까지 선명합니다. 영화 「괴물」은 단순한 괴수 영화가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가족의 이야기였고, 그게 저를 러닝타임 내내 긴장하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봉준호 감독이 만들어낸 이 작품은 2006년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한국형 블록버스터(대규모 제작비와 특수효과를 투입한 대중적 영화)의 새로운 기준을 세웠습니다. 여기서 블록버스터란 할리우드식 볼거리와 한국적 정서를 결합해 상업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갖춘 영화를 의미합니다.평범한 가족이 주인공인 괴수 영화「괴물」을 보면서 ..
2005년 개봉한 '왕의 남자'가 천만 관객을 돌파했을 때, 저는 극장 앞 인터뷰를 보며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이준기씨가 너무 예뻐요! 웬만한 여자들보다 훨씬 예쁘요"라던 관객의 소감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당시 한국 영화 시장에서 천만 관객은 꿈같은 숫자였습니다. 그런데 사극 장르가, 그것도 외국 블록버스터가 아닌 한국 영화가 이 기록을 달성했다는 사실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이었습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흥행작을 넘어 한국이 문화강국으로 도약하는 시발점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천만 관객 돌파가 가능했던 이유'왕의 남자'의 흥행은 사실 초반부터 예상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제작비 규모도 당시 블록버스터급은 아니었고, 개봉 초기 상영관 수도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입소문이 퍼지면서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