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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는 오랫동안 대표적인 항암 식품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그러나 2007년 미국 FDA의 발표 이후 토마토의 항암 효과에 대한 논란이 일었습니다. 과연 토마토는 암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일까요, 없는 것일까요? 원자력의학원 병리과 김민석 과장의 인터뷰를 통해 이 문제를 깊이 있게 살펴보고, 건강식품과 항암 효과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정립해 보겠습니다.
토마토 라이코펜 효능의 진실과 오해
토마토의 붉은색을 만드는 성분인 라이코펜은 강력한 항산화 물질로 알려져 있습니다. 2007년 6월 SBS는 "라이코펜이 노화 원인인 활성 산소를 억제하고 항암 효과가 있다"며 미국 국립 암연구소의 연구 결과를 인용 보도했습니다. 특히 이탈리아 여성들이 토마토 섭취가 생활화되어 유방암 발병 확률이 전 세계적으로 가장 낮다는 내용도 함께 전했습니다.
그러나 한 달도 되지 않아 완전히 상반된 보도가 나왔습니다. 같은 SBS가 미국 식품안전청(FDA)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토마토의 라이코펜 성분이 암 예방에 거의 효과가 없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보도한 것입니다. 폐암, 결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원자력의학원 병리과 김민석 과장은 이 논란에 대해 명확한 설명을 제시합니다. FDA 발표의 핵심은 '라이코펜 추출물'과 '토마토 자체'를 구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김 과장에 따르면 "라이코펜 추출물의 경우 인체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암 예방 효과가 거의 없었지만, 토마토나 토마토 소스를 직접 섭취하는 것은 전립선암, 위암, 췌장암, 난소암에 대해 예방 효과가 있다는 논문도 존재한다"고 설명합니다.
이는 매우 중요한 구분입니다. 건강식품 시장에서 판매되는 라이코펜 추출물 캡슐과 실제 토마토를 먹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는 것입니다. FDA는 건강보조식품의 표지에 광고를 쓰기 위해서는 명백한 과학적 근거가 있어야 하므로, 라이코펜 추출물에 대해서는 엄격한 기준을 적용했습니다. 반면 토마토 자체의 섭취는 여전히 암 예방의 가능성이 있다는 결론입니다. 결국 토마토는 과일인가 채소인가 하는 분류의 문제보다, 어떻게 섭취하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입니다.
| 구분 | 라이코펜 추출물 | 토마토 직접 섭취 |
| 암 예방 효과 | 거의 없음 | 가능성 있음 (추가 연구 필요) |
| 효과 입증 암종 | - | 전립선암, 위암, 췌장암, 난소암 |
| 권장 사항 | 과도한 기대 지양 | 일상적 섭취 권장 |
항암 식품의 예방과 치료 구분이 중요한 이유
김민석 과장이 강조하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예방'과 '치료'의 명확한 구분입니다. 언론에서 흔히 사용하는 '항암 효과'라는 표현은 이미 암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단어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건강식품은 암 예방 효과는 있을지 몰라도 치료 효과가 검증된 경우는 극소수입니다.
김 과장은 "언론에 소개되는 항암 식품들 대부분이 면역 기능을 높이는 것들로, 예방 효과가 큰 것들"이라고 설명합니다. 면역력은 일시적으로 높아질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유지되기 어렵고, 이미 생긴 암에 대해 면역력을 높인다는 것이 항암 치료 과정에서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암 환자들의 식단 변화입니다. "어제까지 삼겹살 잘 먹던 사람이 갑자기 현미밥에 과일만 찾는" 현상이 바로 그것입니다. 예방과 치료가 거꾸로 가는 것입니다. 김 과장은 "항암 치료나 수술을 잘 견디지 못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며 안타까움을 표합니다.
항암 치료의 원칙은 항암제를 견딜 수 있는 만큼 최대한 쓰는 것입니다. 김 과장은 이를 전쟁에 비유합니다. "전쟁이죠. 그럼 경찰이 싸워야겠어요? 군인이 싸워야죠." 면역력을 높이는 것은 경찰의 역할이지만, 암 치료에는 군인급의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치료 기간에는 적당한 영양 공급이 필수적이며, 검증되지 않은 식이요법으로 인해 체력이 약해지면 정작 필요한 항암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게 됩니다.
상황버섯도 같은 맥락입니다. 상황버섯이 생산하는 다당류가 인체 내 면역 기능을 강화시켜 주므로 몸에 좋은 식이요법이라 할 수 있지만, 암 치료제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의학계에서 치료 효과가 검증된 사례로는 유럽에서 사용되는 미슬토(겨우살이 추출물)가 있습니다. 미슬토는 독일 등 유럽에서 치료 과정에 함께 사용되며, 전반적으로 암의 부작용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건강식품 진실과 의학적 검증 기준
김민석 과장이 생약이나 건강식품의 치료 효과에 '인색'한 이유는 의학계의 엄격한 검증 기준 때문입니다. 일차적으로 치료 효과가 검증되어야 하고, 이차적으로는 치료 과정에서 혼용에 따르는 부작용 역시 검증되어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부작용이 없으면 약효도 없다고 보면 돼요. 부작용과 약효는 함께 따라다니는 것이거든요." 김 과장의 이 설명은 건강식품에 대한 맹신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A와 B라는 약을 함께 쓰면 효과만 두 배가 되는 것이 아니라 부작용도 더해집니다. 건강한 사람이 먹으면 견딜 수 있는 부작용이라도 환자의 경우는 그 정도가 심해질 수 있습니다.
2007년 초 MBC의 '콩 보도' 사례는 이러한 문제를 잘 보여줍니다. "호주 암협회에서 유방암과 전립선암 환자에게 콩 식품은 오히려 종양을 키울 수 있으니 섭취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는 보도가 나간 후, 원자력의학원 유방암 환자 모임인 '새빛회' 홈페이지에는 혼란스러워하는 환자들의 호소가 쏟아졌습니다.
김 과장은 이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제시했습니다. "호주 사람들은 콩을 많이 먹지 않고 주로 콩 추출물을 먹는데, 추출물은 되도록 안 드시는 편이 좋습니다. 특정 성분이 몸에 많이 들어가서 좋을 일이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콩에 있는 식물성 여성호르몬인 제니스타인은 오히려 유방암의 성장을 억제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콩은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는 것입니다.
김 과장은 "콩을 추출물로 먹었을 때 타목시펜 치료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내용을 과장해서 보도한 언론에 큰 책임이 있다"고 지적합니다. 의학 관련 기사를 보면 연구자 한쪽 얘기만 듣고 싣는 경우가 많고, 자문 한 번 거치지 않고 무조건 내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특종 경쟁 때문에 환자들이 겪을 고통과 상처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비판입니다.
토마토가 과일인지 채소인지에 대한 분류 논란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건강식품을 어떻게 올바르게 이해하고 섭취하느냐입니다. 김 과장은 "옛날 우리 조상들이 암에 잘 걸리지 않았던 이유는 초근목피였기 때문"이라며 "지금은 좋은 것을 먹으려는 것보다 나쁜 것을 피하려는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암 예방을 위해서는 초근목피, 치료 과정에는 잘 먹고, 항암 치료가 끝나면 다시 초근목피로 돌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입니다.
| 시기 | 권장 식단 | 핵심 원칙 |
| 암 예방 시기 | 초근목피 (절제된 식단) | 나쁜 것을 피하는 노력 |
| 치료 과정 | 충분한 영양 공급 | 항암 치료를 견딜 체력 유지 |
| 치료 완료 후 | 초근목피 (절제된 식단) | 재발 예방을 위한 건강한 생활 |
토마토의 항암 효과 논란은 단순히 한 식품의 효능을 넘어 건강식품 정보 전달의 중요성을 일깨워줍니다. 예방과 치료를 명확히 구분하고, 추출물과 자연식품을 구별하며, 과학적 검증을 거친 정보를 전달해야 합니다. 토마토가 과일인지 채소인지의 분류보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귀한 음식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섭취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김민석 과장의 조언처럼 건강식품에 대한 맹신보다는 균형 잡힌 식단과 검증된 의학 정보에 기반한 판단이 필요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토마토는 매일 먹어도 암 예방에 도움이 되나요?
A. 네, 토마토를 자연 상태로 직접 섭취하는 것은 암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라이코펜 추출물 형태의 건강보조식품보다는 토마토 자체나 토마토소스를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전립선암, 위암, 췌장암, 난소암 등에 대한 예방 효과 가능성이 연구되고 있습니다.
Q. 암 환자는 건강식품을 먹으면 안 되나요?
A. 건강식품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치료 과정에서는 충분한 영양 공급이 더 중요합니다. 검증되지 않은 건강식품이나 추출물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항암 치료를 견딜 체력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건강식품 섭취 전에는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Q. 토마토는 과일인가요, 채소인가요?
A. 식물학적으로는 과일(열매)에 속하지만, 요리와 영양학적 분류에서는 채소로 취급됩니다. 토마토는 단맛이 적고 주로 요리에 사용되며, 식사와 함께 섭취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분류보다 중요한 것은 토마토의 영양학적 가치와 올바른 섭취 방법입니다.
Q. 항암 효과가 있다는 식품들은 모두 치료에 도움이 되나요?
A. 아닙니다. 대부분의 '항암 식품'은 암 '예방' 효과를 의미하며, 이미 발생한 암의 '치료' 효과와는 다릅니다. 면역력을 높이는 식품들은 예방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실제 암 치료 과정에서는 검증된 의학적 치료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예방과 치료를 명확히 구분해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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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토마토 항암 효과, 있다는 거야? 없다는 거야? / 원자력의학원: https://www.kirams.re.kr/kirams/board/pressBoardView3.do?no=120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