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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5000선을 돌파하며 역대급 불장을 맞이하는 가운데, 증권주가 시장을 압도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KRX 증권 지수는 올해 들어 20%를 넘게 상승하며 코스피 상승률을 뛰어넘었습니다. 그러나 많은 투자자들은 증권주의 급등 원리를 이해하지 못한 채 투자 타이밍을 놓치곤 합니다. 과연 증권주는 어떤 메커니즘으로 움직이며, 테마성 상승의 실체는 무엇일까요?
거래대금 증가와 브로커리지 수익 구조
증권주가 오르는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바로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 확대입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증권 지수는 1월 23일 전 거래일 대비 약 7.5% 오른 1880선으로 마감했으며,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부터 해당일까지 20% 넘게 상승했습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16%를 훨씬 상회하는 수치입니다.
이러한 상승의 배경에는 명확한 수익 구조가 있습니다. 코스피가 5000선을 최초로 돌파한 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32조 9196억 원으로 1월 2일의 17조 5218억 원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증권사의 주요 수익원인 브로커리지는 거래 건당 발생하는 수수료 수익이므로, 거래대금이 증가할수록 증권사의 이익은 비례해서 늘어나는 구조입니다.
사용자가 제기한 의문처럼 "주식하는 고객이 많아야 실적이 오르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명확합니다. 정확히 맞습니다. 증권사는 투자자들의 매매 활동이 활발할수록 수수료 수익이 증가하며, 증시가 활황일 때 브로커리지 손익이 극대화됩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시장 유동성이 풍부한 가운데 채권, 상장지수펀드(ETF), 주식시장 등으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증권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한국금융지주의 경우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증시 호황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 확대에 더해 종합투자계좌(IMA) 흥행으로 기업금융(IB)과 레버리지 기반 수익이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힘입어 전 거래일 대비 9200원(4.77%) 상승한 19만5800원에 장을 종료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부터 두 차례에 걸쳐 IMA를 출시해 1조8000억원의 자금을 빠르게 확보하며 수신 경쟁력과 레버리지 확대 가능성을 입증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거래 수수료를 넘어서 다양한 금융 상품을 통한 수익 다각화가 증권주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와 밸류업 기대감
증권주 상승의 또 다른 강력한 동력은 3차 상법 개정안에 따른 자사주 소각 의무화 기대감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전날 더불어민주당의 코스피 5000 특별위원회 위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하면서 3차 상법 개정의 조속한 추진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자사주 보유 비중이 높은 증권사들이 급등했습니다.
특히 부국증권과 신영증권이 대표적인 수혜주로 부상했습니다. 두 증권사는 이달에만 주가가 각각 22%, 25% 급등했으며, 1월 23일에는 각각 전 거래일보다 15.19%, 13.02% 뛴 6만9000원, 16만5800원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지난해 신영증권과 부국증권의 자사주 보유 비율은 각각 51.23%, 42.73%에 달합니다.
자사주 소각이 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지 이해하려면 기업가치 평가의 기본 원리를 알아야 합니다. 기업이 보유한 자사주를 소각하면 유통주식수가 감소하고, 동일한 이익을 더 적은 주식수로 나누게 되어 주당순이익(EPS)이 증가합니다. 또한 자사주 소각은 경영진이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적이라는 신호로 해석되어 투자자들의 신뢰를 높입니다.
사용자가 경험한 "손절하고 나니까 주가가 오르기 시작했다"는 상황은 증권주의 특성을 정확히 보여줍니다. 증권주는 단기 시황보다는 정책 변화, 제도 개선, 시장 환경 변화 등 구조적 요인에 반응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는 변동성이 적어 답답하게 느껴지다가, 특정 이벤트나 정책 발표 시점에 급등하는 패턴을 보이는 것입니다. 이번 3차 상법 개정 기대감이 바로 그러한 구조적 변화의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테마성 투자와 신규 사업 모멘텀
증권주 상승이 단순히 테마성인지에 대한 의문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증권주에는 실제로 여러 테마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각 증권사별로 고유한 성장 동력이 존재합니다.
미래에셋증권의 사례가 가장 명확합니다. 미래에셋증권은 전 거래일 대비 4950원(16.58%) 오른 3만48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이는 미국 우주항공 기업 스페이스X 투자에 대한 기대감 때문입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월 22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인공지능(AI) 기반 시설을 우주에 건설해야 한다고 발언하면서 투자 심리가 고조됐습니다. 미래에셋그룹은 2022~2023년 스페이스X에 약 2억7800만 달러(약 4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한 상태입니다.
이는 전형적인 테마성 투자로 보이지만, 실질적인 자산 가치 상승 가능성이 뒷받침되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 테마와는 다릅니다.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가 상승하면 미래에셋증권이 보유한 지분 가치도 함께 상승하므로, 장부상 자산 가치 증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날 거래에서 한화투자증권(10.79%), 교보증권(8.29%), 키움증권(5.21%), NH투자증권(5.03%), 대신증권(6.91%) 등이 모두 강세를 나타낸 것은 증권업 전반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증권주에 대한 이익 전망치와 목표주가를 속속 상향 조정하고 있습니다.
삼성증권은 올해 증권주의 이익 전망치를 기존 대비 18.2% 상향 조정했습니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의 목표주가를 기존 2만4000원에서 3만3000원으로 38% 높였으며, 한국금융지주는 21만원에서 23만원으로, NH투자증권은 2만6000원에서 2만8000원으로, 키움증권은 35만원에서 38만원으로 목표주가가 상향 조정됐습니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초에 이어지는 거래대금 증가와 증시 강세는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손익 증가를 불러올 것"이라며 "올해 1분기에도 지난해보다 유의미한 수준의 순이익 증가가 기대된다"고 전망했습니다.
결국 증권주는 시장 거래대금 증가라는 실질적 수익 개선 요인, 3차 상법 개정에 따른 자사주 소각 기대감, 그리고 각 증권사별 신규 사업 모멘텀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상승하고 있습니다. 사용자가 느낀 의문처럼 증권주의 움직임은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적지만, 구조적 변화가 발생할 때는 폭발적으로 반응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증권주 투자는 단순히 차트만 보는 것이 아니라 정책 변화, 시장 환경, 개별 증권사의 사업 전략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접근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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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조선일보 IT: https://it.chosun.com/news/articleView.html?idxno=20230921555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