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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범죄도시3를 보러 극장에 갔을 때만 해도 "이번엔 좀 어떨까" 싶었습니다. 시리즈 세 번째인데다 연속 천만이라는 기록이 부담스러울 법도 한데, 막상 자리에 앉아서 보니 역시나 마석도는 마석도더군요. 2023년 개봉한 이 영화는 강력반 형사 마석도가 국제 마약 범죄 조직을 소탕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일본 야쿠자까지 연결된 범죄 네트워크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펼쳐지는 강렬한 액션과 마동석 특유의 유머가 어우러져 천만 관객을 돌파했습니다.
시리즈 흥행의 비밀, 연속 천만이라는 기록
범죄도시 시리즈가 두 편 연속으로 천만 관객을 달성했다는 점은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제 기억으로는 시리즈물이 이런 기록을 세운 건 처음인 것 같은데요. 한국 영화 산업에서 이는 프랜차이즈 성공 사례로 남을 만한 성과입니다. 여기서 프랜차이즈란 동일한 세계관과 캐릭터를 바탕으로 여러 편의 작품을 이어가는 시리즈를 의미합니다.
그동안 범죄 스릴러 장르 영화는 많았지만, 이렇게 대중적으로 사랑받으면서도 흥행 기록을 갈아치우는 경우는 흔치 않았습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계를 보면 범죄 액션 장르가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긴 하지만, 시리즈로 연속 성공한 케이스는 범죄도시가 거의 유일합니다(출처: 영화진흥위원회).
제가 직접 극장에서 느낀 건, 관객들이 이미 마석도라는 캐릭터에 대한 신뢰가 확고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예고편만 봐도 "아, 이번에도 재밌겠다"는 확신이 들게 만드는 힘이 있더라고요. 이건 단순히 액션이 화끈해서가 아니라, 브랜드 자체가 가진 파워 때문입니다. 시리즈 첫 작품부터 쌓아온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관객들에게 안정적인 재미를 보장한다는 믿음을 준 것이죠. 쉽게 말해 "범죄도시"라는 이름만 보면 어떤 영화인지 다들 알고, 그게 기대치를 충족시킨다는 겁니다.
시리즈물이 성공하려면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 강력한 주연 캐릭터와 배우의 일관성
- 예측 가능하지만 질리지 않는 전개 방식
- 각 편마다 새로운 악역과 상황 설정
범죄도시3는 이 세 가지를 모두 갖췄고, 그 결과가 천만이었던 겁니다.
마동석이라는 브랜드, 그리고 초롱이의 반전 매력
제가 보기엔 이 영화의 진짜 중심엔 역시 마동석이 있습니다. 그동안 범죄 영화들이 서로 경쟁하듯 더 잔인하고 더 화끈한 장면을 보여주려 했다면, 범죄도시 시리즈는 거기에 마동석표 개그를 절묘하게 섞어냈습니다. 액션 장면에서도 그의 피지컬 코미디가 빛을 발하는데요. 피지컬 코미디란 몸을 이용한 과장된 동작이나 표정으로 웃음을 유발하는 연기 방식을 말합니다.
마동석은 주먹으로 상대를 제압하면서도 관객을 웃기는 특별한 능력이 있습니다. 이게 일반적인 범죄 액션과 다른 점이죠. 보통 이런 장르는 진지하고 무거운 분위기를 유지하는데, 범죄도시는 긴장감 속에서도 순간순간 웃음 포인트를 터뜨립니다. 제가 극장에서 봤을 때도 마석도가 악당을 한 방에 날려버리는 장면에서 사람들이 박수 치며 웃더군요.
그런데 이번 편에서 제 눈에 특히 들어온 건 초롱이라는 캐릭터였습니다. 빌런이긴 한데 오히려 착해 보이는 게 반전 매력이었어요. 범죄 조직 인물치고는 너무 가볍고, 그렇다고 완전히 코믹한 캐릭터라고 하기엔 나름 무게감도 있는 존재였습니다. 이런 캐릭터 밸런스가 영화에 새로운 재미를 더했다고 봅니다. 캐릭터 밸런스란 한 인물이 여러 면모를 동시에 가지면서도 조화롭게 표현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마동석을 좋아하는 팬층은 정말 두텁습니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좋아하는데, 이건 그가 단순히 강한 이미지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친근하고 유머러스한 모습까지 겸비했기 때문입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조사에서도 액션 배우 중 대중 호감도 1위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출처: 한국콘텐츠진흥원).
스케일과 스토리, 아쉬움과 기대 사이
제 생각엔 전작들에 비해 악당 캐릭터가 좀 약했다는 게 아쉬운 부분입니다. 일본을 오가며 벌어지는 범죄를 다루면서 스케일을 키우려고 애쓴 흔적은 보이는데, 정작 스토리는 너무 일반적이고 식상하지 않았나 싶어요. 내러티브 구조가 예측 가능했다는 얘깁니다. 내러티브 구조란 이야기가 전개되는 방식과 흐름을 말하는데, 쉽게 말해 "이 다음엔 이렇게 되겠지" 하는 게 너무 뻔했다는 겁니다.
범죄도시 시리즈의 강점은 명확한 선악 구도와 통쾌한 결말인데, 그게 때론 약점이 되기도 합니다. 너무 안전한 전개라는 거죠. 제가 직접 봤을 때도 중반부까지는 "이번엔 좀 다르려나" 기대했는데, 결국 익숙한 패턴으로 마무리되더군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천만을 달성한 힘은 역시 믿고 보는 마동석이었습니다. 관객들은 새로운 걸 원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안정적인 재미도 원합니다. 범죄도시3는 후자를 확실히 충족시켰고, 그게 흥행으로 이어진 겁니다.
시원한 액션을 보고 싶은 분들에게는 여전히 추천할 만한 영화입니다. 다만 스토리의 깊이나 반전을 기대한다면 조금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제 경험상 이 영화는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그냥 즐기는 게 답인 것 같습니다. 마석도의 주먹이 날아가는 장면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중간중간 터지는 개그에 웃으면 그걸로 충분한 영화니까요.
앞으로 시리즈가 계속 이어진다면, 좀 더 입체적인 악역과 예상을 뒤엎는 전개를 기대해 봅니다. 그래도 여전히 마동석이 있는 한, 범죄도시 시리즈는 한국 액션 영화의 든든한 한 축을 담당할 겁니다. 다음 편도 극장에서 만나길 기대하며 마무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