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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밤 잠에서 깨어 멍하니 앉았다. 잠들녘에 울어대던 뻐꾸기는 한층 힘이 빠지듯 나지막히 울고 있다. 그윽한 밤공기를 가르며 풀벌레 소리가 아득히 들린다. 문뜩 생각들이 떠 오른다.
인격수양을 위해 사업을 하는걸까? 사업을 위해 수양을 하는걸까? 뭐가 먼저인지는 명확히 모르겠다. ‘수양을 잘 하면 사업이 되고, 사업을 하다보면 수양이 된다’는 말은 많이 들었다. 사업은 아주 직관적으로 눈에 보인다. 그 실적이 아주 명확하게 측정이 된다. 그에 반해 수양은 아주 추상적인 개념이다. 명확한 측정도 안 될뿐더러 그 기준도 정할 수가 없다. 사람이 가진 본능은 명확하고 직관적인걸 좋아한다. 그래서 축구같은 비교적 규칙이 간단한 스포츠는 전 세계인이 열광하지만 복잡한 규칙을 가진 야구같은 스포츠는 소수의 나라들만 즐긴다.
2,30대에 사업을 할때는 촉이 좋은 사람을 모든 이들이 좋아했다. 실제로 그들은 사업 실적도 좋았다. 세상은 결국 직관적으로 보이는 성과를 좋아하는 것이다. 그들은 사람을 금방 끌어당기고 마음을 동하게 하는 특별한 능력을 가졌다. 그에 반해 나 같은 사람은 묵묵히 할 일을 했지만 전혀 주목받지 못했다. 어른들이 교육 할 때는 정성과 공경을 얘기하고 바른 사람의 자세를 얘기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실적이 좋은 사람을 우대했다. 수양이 부족한 내모습 때문에 괴로워 했던 적은 별로 없지만, 사업이 안돼는 부분 때문에 많이 괴로워 했다. 사실 저조한 실적 때문에 많이 소외받았다. 사업을 하면서 사회의 어른이 돼고 싶었지만 뭔가 모순된 현상에 많이 방황했다. 그 때는 소외받는게 많이 속상해서 어떻게든 주목받아 볼려고 많이 애를 썼다. 그러나 상황이 달라지진 않았다.
사업을 하다보면 그 당시의 실적을 올리는데 집중을 하게 된다. 이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사업을 하는 목적은 성과를 내는게 다가 아니다. 사업을 제대로 함으로서 사회 어른이 되어간다는걸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 된다. 매 순간 예에서 벗어남이 없는지 세상의 질서에서 벗어남이 없는지 자신을 살펴야 한다. 화가 난다면 예에서 벗어난 자신 때문에 화가 나야 한다. 저 사람 때문에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사실에 화가 난다면 돈에만 집착하는 것이다. 이건 실적을 위한 사업일 뿐이다. 화가 난다면 청수 한그릇을 떠놓고 자신의 허물을 빌어야 한다. 그리고 하늘이 나를 크게 쓰기 위해 이런 시련을 주는것에 대해 감사해야 한다. 잘 안됀다면 될 때까지 해야한다. 반드시 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화나고 원망하는 상황이 계속 될 것이다.
사람들은 훌륭한 인격을 가진 사람을 잘 알아보지 못한다. 하지만 높은 직급을 가진 사람은 금방 알아보고 조아린다. 그 이유는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상황을 판단하기 때문이다. 인간이 가진 오감으로 느낄수 있는 세상보다 마음의 오감으로 느낄수 있는 세상이 훨씬 크다는걸 안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어느순간 마음의 오감에 다가서고 있는 자신을 느낀다. 훌륭한 인격은 그냥 되는게 아니다. 그들은 언제나 맑은 청수 한그릇을 마음에 담고 다닌다. 그들은 자신의 뚜렷한 잘못이 있을때만 반성하지 않는다. 기억하지 못하는 전생 어디쯤에서 잘못을 했을수도 있다는 생각에 반성한다. 현생에서도 내가 틀릴수도 있다는 생각에 늘 조심스럽다. 그들은 의견은 내지만 무작정 주장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사소한 시비가 생기지 않는다.
현실의 오감으로 느끼는 사람의 세상은 언제든지 괴로워 질수 있다. 하지만 마음의 오감으로 느끼는 사람의 정신세계는 점점 인격이 성숙되면서 마음의 평화를 얻을 것이다.